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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다 #1 계약직 1년만에 퇴사하다

박로미 2024. 3. 28. 22: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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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년동안 근무한 회사에서 드디어 퇴직하게 되었다.
계악직이라는 불안함 속에서 이직을 고민하고 찾아보았던 고비가 3번쯤은 왔던 것 같다.
이러쿵 저러쿵 1년중1일을 뺀 364일 계약을 모두 채웠다.
당연히 퇴직금은 나오지 않을거라 생각했는데, 오 ?이게 웬일? 얼마전 대법원 판례로 퇴직금 지급 가능자로 분류되어 퇴직금을 받을 수 있었다. 호호호호호호 월급보다 부족했던 실업급여에 한줄기 빛이었다.
 
자, 이제 마음 놓고 편하게 쉬고 다시 출발할 준비를 해도돼!
 
회사 직원들이랑 마지막 인사를 하며 " 놀러올게요"라는 말을 하지 않으려 무던히 애를 썻다.
난 아마 옛 직장을 놀러갈만큼 부지런하지 않고, 그럴 필요도 느끼지 않는데 감성적으로 다음을 기약하고 책임지지 못할 말을 하고 싶지 않아서 였기 때문이다. 그래도 "놀러오겠습니다"라는 말이 자꾸 떠오르는 것 보면 꽤 정이 들었나보다.

내 사수가 미리 준비한 편지와 선물을 주었고, 맞은편에 앉은 선임이 과자뭉치를 주었다.
사실 나도 일주일 전부터 무엇을 줘야하나 고민했지만 결국 아무것도 주지 않기로 생각하고 아무것도 준비하지 않았다.
뭐라 정리하기 어렵지만, 아무튼 그닥 맘이 내키지 않았었다.

미리 퇴직 준비를 한다고 하였는데 막상 내일부터 나오지 않는다 생각하니 생각하지 못해서 하지 못했던 일들이 많았다.
개인정보삭제, 업무 인수인계, 감사인사등 자그마한 일들이 꽤 많이 남아있었다.
그래도 내 마음은 기쁘기만 했다.
실업급여를 받을 수 있어서 마음이 여유롭기 때문에 내 자신에게 자유시간 2주를 허락하기로 했다.
그동안 하지 못했던 일들을 처리하고 걱정없는 백수처럼 빈둥빈둥 살 수 있는 시간이다.
너무나 기쁘고 행복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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